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415) 합하다合


 서로 합하여 그 일을 해냈다 → 서로 도와 그 일을 해냈다

 작은방을 큰방과 합하여 → 작은방과 큰방을 더해서

 별거 중이던 아내와 다시 합했다 → 떨어져 살던 아내와 다시 한집에 살았다

 그 일에 합한 자격 → 그 일에 맞는 자격

 부모님의 뜻에 합한 배우자 → 부모님 뜻에 맞는 배우자


  ‘합(合)하다’는 “1. 여럿이 한데 모이다 2. 자격, 조건, 뜻 따위에 일치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모이다’나 ‘맞다/들어맞다(일치一致)’ 같은 한국말을 쓰면 됩니다. “서로 합하여”는 “서로 모여”로 손보면 되는데, “서로 도와”나 “서로 힘을 모아”로 손볼 만합니다. “작은방을 큰방과 합하여”는 “작은방을 큰방과 더하여”로 손보면 되고, “작은방을 큰방과 붙여서”나 “작은방과 큰방을 하나로 하여”로 손볼 만해요. “그 일에 합한 자격”이란 “그 일에 맞는 자격”이나 “그 일에 걸맞는 자격”이나 “그 일에 어울리는 자격”이나 “그 일에 들어맞는 자격”으로 손봅니다. 4348.10.19.달.ㅅㄴㄹ



모두 합해 20명

→ 모두 더해서 20명

→ 모두 해서 20명

→ 모두 20명

《호리 신이치로/김은산 옮김-키노쿠니 어린이마을》(민들레,2001) 25쪽


다 합해서 다섯 개예요

→ 다 더해서 다섯 개예요

→ 다 해서 다섯 개예요

→ 다 모아서 다섯 개예요

《마리 데플레솅/김민정 옮김-나는 사랑 수집가》(비룡소,2007) 9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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