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이 여기 있으니



  책방이 여기 있으니, 즐겁게 찾아간다. 여기에 있는 이 책방은 언제나 마을쉼터 구실을 하니, 나는 이곳에서 마음을 쉬면서 느긋하게 책을 살핀다. 이 조그마한 책방은 예나 이제나 앞으로도 사랑스러운 책터로 고운 숨결을 이을 테니, 바로 이 책방은 누구나 홀가분하게 드나들면서 이야기를 새록새록 얻는 만남터로 거듭난다.


  책방이 여기 있으니, 마을이 한결 싱그러이 춤춘다. 여기에 있는 이 책은 언제나 내 가슴으로 스며드는 노래가 될 테지. 나는 노래를 부르려고 책방에 간다. 나는 노래를 함께 나눌 이웃을 만나려고 책방에 선다. 나는 노래를 짓는 슬기로운 숨결을 되새기려고 오늘 여기 이 책방에서 책시렁을 찬찬히 살펴본다. 4348.10.17.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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