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을에 춤을 추다

 

  오른무릎이 차츰 나으면서 마음속으로 바라던 일 하나는 ‘춤추기’이다. 신나게 발을 구르면서 재미나게 춤을 추고픈 꿈을 키운다. 엊그제는 달리기를 가볍게 해 보았는데 이럭저럭 달릴 만하다. 이제 꽤 먼 길을 걸어다닐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두 시간 즈음 땀방울 송송 맺도록 발을 구르고 몸을 비틀며 물구나무서기도 하는 춤추기를 새롭게 하고 싶다는 꿈을 품는다.


  왜 춤일까? 그저 마음속에서 바라는 한 가지이다. 춤이면 되나? 나부터 웃으면서 춤을 추고, 곁님이랑 아이들도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면서 기쁘게 춤을 추며 아침을 열고 저녁을 닫을 수 있기를 꿈꾼다.


  엊저녁 모처럼 발을 구르며 춤을 추어 보려고 하는데 아직 발이 무디다고 느낀다. 오른발을 안 쓰면서 지낸 지 달포가 되었으니 무거울 만하구나 하고 느낀다. 그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노릇이야. 이제 막 다시 춤을 출 만한 오른발이 되었으면, 차근차근 한 가지씩 새롭게 춤을 추어 보자. 부드러우면서 기쁜 춤사위가 되도록 해 보자. 4348.10.16.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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