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꽃(부추꽃)에 앉은 네발나비



  마당 한쪽에 솔꽃이 하얗다. 이즈음 네발나비가 찾아와서 작고 하얀 꽃송이마다 내려앉는다. 팔랑나비와 노랑나비도 솔꽃을 바지런히 오가면서 함께 논다. 네발나비는 팔랑팔랑 가볍게 날면서 저만치 가다가도 내 앞에 있는 솔꽃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나비가 저쪽으로 간대서 나도 저쪽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나비가 내 쪽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차분히 기다리면 내 코앞으로 다가와서 “예서 뭐 해?” 하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널 보려고.” 하고 속삭이고, “왜 보려고?” “날갯짓이 고와서.” 같은 이야기를 소근소근 주고받는다. 4348.10.1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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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10-11 17:40   좋아요 0 | URL
솔이라는 표현 오랜만이에요~ ㅎㅎ 정겹네요~

숲노래 2015-10-11 18:10   좋아요 0 | URL
지난해까지는 부추라고 했는데
이제는 전라말로 솔이라고 하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