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50] 배움바라지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뒷바라지’입니다. 그러면 앞장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때에는 ‘앞바라지’라 하면 돼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이때에는 ‘옆바라지’가 될 테고, ‘곁바라지’도 있을 테지요. 다만, 한국말사전에는 없는 말입니다. 그저 우리가 신나게 쓰고 즐겁게 나누는 말이에요. 어떤 사람은 ‘책바라지’를 합니다. 이를테면 도서관이 하는 몫이라면 ‘책바라지’라 할 만해요. 사람들이 책으로 즐거움을 누리도록 돕거든요. ‘놀이바라지’라든지 ‘살림바라지’라든지 ‘꿈바라지’도 있을 만합니다. 노래하는 사람 옆이나 뒤에서 소리를 받쳐 준다면 ‘노래바라지’라 할 수 있어요. 돕는 일은 누군가 무엇을 배우도록 도울 수 있어요. 요즈음은 아무래도 ‘배움바라지’가 가장 많으리라 느껴요. 아이들이 넉넉히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어버이가 많거든요. 나도 우리 아이들이 시골에서 삶이랑 사랑을 기쁘게 배우도록 도우니 배움바라지로 지내고, 우리 집 곁님이 스스로 하고픈 공부를 하도록 도우면서 언제나 배움바라지로 삽니다. 그리고 아이들하고 곁님도 나한테 배움바라지입니다. 웃음과 노래와 춤과 이야기로 서로서로 배움바라지요, 사랑바라지로 하루를 맞이합니다. 4348.10.9.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