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 1984∼1988 (조문호) 눈빛 펴냄, 2015.2.21.



  사진책이란 무엇인가. 사진이란 무엇이고 기록은 무엇인가. 할아버지 사진가인 조문호 님이 한창 젊을 무렵 찍었다가 오래도록 묻어두기만 했던 사진으로 빚은 사진책 《청량리 588, 1984∼1988》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우리 집 아이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에 〈꿈꾸는 사진가〉라는 영화를 조용히 틀어서 다시 보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다. 한국 사회는 평등하거나 평화롭지 않기에 따돌림받거나 괴로운 사람들이 참 많다. 한국 사회는 평등이나 평화로 좀처럼 나아갈 낌새가 없기에 모두 다 힘이 든다. 사진가는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까? 사진비평을 하는 이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사진책 《청량리 588, 1984∼1988》을 찍은 조문호 님이 ‘업소 사람들’ 모습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조금 더 넓게, 그러니까 조금 더 홀가분하게 눈길을 틔웠다면 모든 실타래는 새롭게 펼칠 수 있었으리라 느낀다. 이를테면, 청량리 홍등가 한쪽에도 골목꽃이 피었을 테고, 업소 아가씨 치마에 박힌 꽃무늬가 눈부셨을 테며, 하늘빛은 언제나 새파랬겠지. 이 사진책에서 사진 몇 장을 덜고, ‘그곳에서 그곳에 머무는 쳇바퀴’가 아니라 ‘그곳에서도 가슴 가득 따사롭게 지피던 꿈’을 사진으로 그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사진결이 달라졌을까 하고 헤아려 본다. 4348.10.7.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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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조문호 사진집
조문호 지음 / 눈빛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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