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366 : 피로한 엄마는 지친 목소리


 피로한 엄마는 지친 목소리로

→ 지친 엄마는 지친 목소리로

→ 힘든 엄마는 지친 목소리로


피로(疲勞) :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듦


  한자말 ‘피로’는 “몸이 지쳐 힘듦”을 뜻합니다. 그러니, ‘피로한’ 엄마가 ‘지친’ 목소리를 낸다고 적은 글월은 겹말입니다. “지친 엄마가 지친 목소리로”처럼 적어야 옳고, 앞뒤에 다른 말을 넣고 싶다면 “힘든 엄마가 지친 목소리로”처럼 적을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 뜻풀이에서 ‘피로’를 “몸이 지쳐 힘듦”처럼 적을 적에도 겹말풀이입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한국말사전에서 ‘지치다’를 찾아보면 “힘든 일을 하거나 어떤 일에 시달려서 기운이 빠지다”로 풀이해요. 그러니 ‘피로’라는 한자말을 굳이 쓰려 한다면 “몸이 지쳐 힘듦”이 아닌 “몸이 지침”으로만 풀이해야 올바릅니다. 4348.10.6.불.ㅅㄴㄹ



하루의 일로 몹시 피로한 엄마는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 하루 일로 몹시 고단한 엄마는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 하루 일로 몹시 힘겨운 엄마는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준비에브 브리작/김경온 옮김-올가는 학교가 싫다》(비룡소,1997) 1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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