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62. 비질



  가랑잎이 떨어질 적에도 꽃잎이 떨어질 적에도 나무 곁에서 비질을 합니다. 가랑잎을 쓸어담고 꽃잎을 쓸어담지요. 살림순이는 돌을 갓 지났을 무렵에도 언제나 심부름을 하거나 어른하고 똑같이 일을 하려 했고, 놀이돌이는 다섯 살이 되어도 늘 두리번두리번 놀잇거리를 찾습니다. 한집에 사는 두 아이는 한마음으로 놀다가도 두 마음으로 갈리면서 한쪽은 살림꾼이 되고 한쪽은 놀이꾼이 돼요. 비질하는 손도 귀엽고, 비질하는 누나 곁에서 노래하며 노는 목소리도 사랑스럽습니다. 나는 아이들한테 비질도 노래도 함께 물려주었습니다. 4348.10.5.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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