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그리는 책읽기



  손으로 만질 수 있으면 손으로 만지면서 느끼면 된다. 손으로 만질 수 없으면 손이 아닌 마음으로 읽고 느끼면서 헤아리면 된다. 책은 손으로 만지면서 읽을 수 있고, 귀로 들으면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손도 귀도 아닌 오직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아름다운 숲은 눈으로 짙푸른 빛깔을 바라보면서 느끼거나 읽거나 헤아릴 수 있다. 코로 숲을 느끼거나 읽거나 헤아릴 수 있고, 귀로 숲을 느끼거나 읽거나 헤아릴 수 있다. 그리고, 눈도 코도 귀도 아닌 마음으로 숲을 느끼거나 읽거나 헤아릴 수 있다.


  아이들은 사랑을 어떻게 느낄까? 아이들은 꿈을 어떻게 생각할까? 아이들은 기쁨을 어떻게 읽을까? 눈으로도 사랑을 볼 수 있을 테고, 코로도 꿈을 맡을 수 있을 테며, 귀로도 기쁨을 들을 수 있을 테지. 그러나, 모름지기 사랑이나 꿈이나 기쁨이라 한다면, 언제나 마음으로 지어서 마음으로 나눈다. 4348.10.2.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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