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60. 촛불 밝히는 책


  어두움을 밝히면서 배웁니다. 새롭게 알려고 하기에 배웁니다. 책 한 권을 손에 쥐어 이야기 한 자락을 새롭게 마주하려고 합니다. 아직 어두컴컴한 새벽에 일찌감치 일어난 책순이는 엊저녁에 미처 못 본 책을 이른 새벽부터 다시 읽고 싶습니다. 어린 동생은 꿈나라에서 신나게 노는 이무렵, 초 한 자루에 불을 밝혀서 촛불에 기대어 책을 읽습니다. 촛불은 책순이 둘레를 밝히고, 촛불은 책 한 권을 밝히며, 촛불은 마음 한곳을 밝힙니다. 초 한 자루는 책 한 권 읽을 만한 빛을 넉넉히 베풀고, 어느새 햇살이 차츰 퍼지면서 동이 트려고 합니다. 4348.10.2.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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