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래 59. 모래로 빚은 사랑
사진은 사진기 하나를 빌어서 우리 마음을 즐겁게 가꾸면서 하루하루 새로운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멋진 놀이요 삶이라고 느낍니다. 즐거운 마음이라면 언제나 즐겁게 일하거나 놀면서 즐거움을 듬뿍 싣는 사진을 찍습니다. 기쁜 마음이라면 늘 기쁘게 살림을 꾸리거나 여미면서 기쁨이 담뿍 깃드는 사진을 찍습니다. 아이들이 우리를 부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부릅니다. 서로 따스하고 살가운 숨결이 되어 넉넉한 사랑으로 부릅니다. 자, 바로 여기를 보셔요. 활짝 웃어요. 함께 노래하면서 ‘너를 사랑해’ 하고 속삭여요. 놀이터 모래를 두 손 가득 그러모아서 사랑꽃이 핍니다. 4348.9.30.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