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용한 저녁



  저녁에 아이들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도는데 아주 조용하다. 오늘 낮까지 마을 곳곳에 있던 자가용은 모두 사라졌다. 아무렴. 한가위도 다 지나갔으니까. 어제까지 저녁에도 마을 집집마다 불을 환하게 켜고, 집집마다 마당 등불까지 켰는데, 오늘은 일찌감치 모든 집이 불을 다 끄고 조용하다. 그러니까, 거꾸로 도시는 이제부터 밤에도 환할 테지. 도시는 다시 사람들로 북적거릴 테지. 4348.9.29.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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