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44] 손바닥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손바닥으로 새 길을 닦는다
손바닥을 서로 맞잡아 따스하다
손바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세 가지뿐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손바닥으로 누군가를 찰싹 하고 때릴 수 있고, 손바닥에 가랑잎을 얹을 수 있고, 손바닥으로 밥을 지을 수 있고, 손바닥으로 낫을 쥐어 나락을 벨 수 있고, 손바닥을 흔들어 바람하고 사귈 수 있고, 손바닥을 저어 헤엄을 칠 수 있고, 손바닥에 연필을 놓아 그림을 그리려 할 수 있고 ……. 우리 손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4348.9.29.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