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400년의 산책 (이채훈) 호미 펴냄, 2015.6.24.
‘클래식’이라고 이름이 붙는 노래를 딱히 즐겨서 들은 일이 없다고 느끼면서도 《클래식 400년의 산책》을 즐겁게 읽었다. 흔히 ‘클래식’이라는 외국말을 쓰지만, 가만히 알고 보면 ‘서양 노래’일 뿐이다. ‘고전음악’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저 노래이다. 어느 한때 서양 사회와 문화를 휩쓸면서 사람들 가슴을 따사로이 어루만져 주던 노래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늘 노래를 듣는다. 남미 노래도, 유럽 노래도, 미국 노래도, 일본 노래도, 중국 노래도, 또 이 나라 한국 노래도 듣는다. 도시 노래도 듣고 시골 노래도 듣는다. 대중 노래도 듣고 일 노래도 듣는다. 《클래식 400년의 산책》이라는 책은 클래식 역사라든지 이야기를 제법 찬찬히 다루기는 하는데, 이러한 지식과 역사를 다루면서도 ‘노래를 듣는 기쁨’을 꾸준히 밝혀 주기에 이 책을 여러모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서양 노래’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길을 키울 수 있었다. 4348.9.29.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