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14. 2015.9.25. 까마중 훑느라 바쁜
우리 집 꽃순이가 마당 한쪽에서 까마중을 훑는다. 마당에 떨어진 후박잎을 까마중이랑 앵두나무 둘레에 뿌렸고, 풀짚도 이 둘레에 깔았다. 선물로 받은 흰고무신을 꿴 시골순이는 언제나 꽃순이가 되고 놀이순이가 되면서 웃음순이로 지낸다. 꽤 오랫동안 까마중을 훑는데 까마중풀은 이 아이들한테 자꾸자꾸 까마중알을 베푼다. 이쪽에서 훑으면 저쪽 까마중이 손을 흔들고, 저쪽 까마중을 훑으면 다시 요쪽에서 까마중이 손을 흔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