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노래 4 - 아직 덜 노랗지만



  벼베기를 할 때가 되어야 나락이 샛노랗다. 샛노란 나락은 ‘베어서 말릴 때’가 된 모습이라고 할 만하다. 다만, 이는 시골사람이 아는 빛깔이요 숨결이며 삶이다. 도시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생각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빛깔이며 숨결이고 삶이다. 노랑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으로 찍거나 글로 쓸 적에 ‘노랑’이 ‘가을에 익는 나락 열매’인 줄 안다면, 예술이나 문화나 문학은 얼마나 달라질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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