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71. 풀밭을 지나 (15.9.18.)



  아침이나 낮에 무화과를 따면, 시골순이가 곁에서 돕는다. 아버지가 혼자 무화과를 따며 주머니에 무화과알을 넣고 집으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으레 시골순이가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면서 그릇에 무화과알을 받는다. 풀밭으로 들어서서 무화과를 따고, 풀밭을 지나 집으로 간다. 하루가 가만히 흐르고, 풀내음이 살며시 피어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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