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42] 학교에서
사랑받으려고 여기에 태어나고
사랑하려고 마을에서 지내고
사랑을 심으려고 어깨동무
아이들은 ‘학생’이 되려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으려고 바로 이곳에서 태어납니다. 아이들은 교과서 지식만 배우려고 학교에 다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른한테서 삶과 사랑을 배우려고 학교에 다닙니다. 학교는 바로 마을에 있고, 학교 한 군데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학교를 둘러싼 마을이 통째로 배우는 터전입니다. 사회에서는 이 대목을 소홀히 여깁니다. 집에서도 이 대목을 미처 못 깨닫기 일쑤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사랑을 받고 배우고 누리고 나누면서, 이 사랑을 꿈이라는 씨앗으로 새롭게 심으려고 태어났습니다. 4348.9.25.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