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가장 좋아하는 달리기
사름벼리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사름벼리가 가장 좋아하는 건 달리기, 다음은 책 보기.” 셋째하고 넷째도 있는데 잘 안 떠오른다. 다음 것을 못 떠올리니 미안하네. 다음에 아이한테 다시 물어야겠다. 달리기를 가장 좋아하니, 이 아이가 마음껏 달리면서 땀을 낼 수 있도록 우리 집은 마당도 들도 아주 넓게 가꾸어야지. 저 먼 땅끝이 보일 만한 데까지 숲길이나 들길인 보금자리를 가꿀 수 있으면 사름벼리가 신나게 달릴 수 있으리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