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89. 자전거로 누비는 길 (2015.9.21.)



  아이들이 아직 작으니 아버지 자전거에 샛자전거하고 수레를 붙여서 셋이 나란히 시골길을 누빈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크면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저마다 저희 자전거를 달리면서 줄줄이 시골길을 누비겠지. 한덩어리가 되어 달리는 자전거는 언제나 한몸이다. 한몸으로 흐르는 삶은 언제나 한마음이다. 함께 바람을 마시고, 함께 들내음을 맡고, 함께 하늘을 보고, 함께 땀을 흘린다. 이 길에 함께 서는 우리는 이곳에서 가꾸는 보금자리에 우리 손길이랑 발길을 살가이 남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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