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56. 저 구름이야



  함께 들길을 달리면서 구름을 바라봅니다. 나는 나대로 구름이 어떤 모습인가 하고 읽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구름이 어떤 무늬인가 하고 읽습니다. “저기 봐! 저기. 토끼 구름이야!” “저 구름은 고양이 같아!” 들바람을 마십니다. 푸른 빛깔이 차츰 빠지면서 노란 빛깔이 천천히 물드는 들에서 흐르는 바람을 마십니다. 하늘바람을 마십니다. 새파란 바탕에 하얀 구름이 저마다 다르면서 새로운 그림으로 흐르는 바람을 마십니다. 함께 들길에 서면 들을 이야기할 수 있고, 함께 하늘을 보면 하늘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함께 마주하는 대로 우리 이야기가 되고, 함께 껴안는 대로 우리 삶이 됩니다. 4348.9.23.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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