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해를 읽은 책



  도서관 책상에 올려놓고 여섯 해에 걸쳐서 그야말로 야금야금 읽은 책을 이레쯤 앞서 다 읽었다. 여섯 해 동안 책상맡에 둔 책을 이제 책꽂이로 옮긴다. 시원하면서 섭섭하다고 할 때에 이런 느낌이로구나. 두툼한 책을 책상맡에서 치우니 책상이 넓어 보인다. 이제 새로운 책이 도서관 책상에 오르겠지. 앞으로 어떤 책을 또 여섯 해에 걸쳐서 야금야금 읽으려나. 어떤 책이 여섯 해에 걸쳐서 고요히 마음으로 스밀 만할까. 4348.9.2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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