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54. 마당에서 책읽기


  마당은 우리 놀이터입니다. 아이들 놀이터요, 어른한테도 놀이터입니다. 해바라기도 하고, 손님도 맞이하며, 때때로 책을 들고 평상에 앉아서 바람을 쐬는 쉼터입니다. 평상에 반듯하게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나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마당 한쪽에 그대로 둔 풀이 바람 따라 흔들리면서 베푸는 노래를 듣습니다. 우리 집 마당이기에, 농약바람이 아닌 따사롭고 싱그러운 바람이 부는 마당이기에, 이 마당에서 아이들은 맨발로 뛰놀다가 작은 그림책 하나를 들고 바닥에 털썩 앉아서 함께 들여다보면서 읽습니다. 나도 아이들처럼 맨발이 되어 가만히 지켜보다가 사진기를 손에 쥡니다. 4348.9.20.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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