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민규 님, “명백한 도용이고”



  지난 2015년 8월 17일치 〈중앙시사매거진〉이라는 잡지에 박민규 님이 ‘새로운 인터뷰’를 하고 ‘새롭게 써서 보낸 글’이 실렸다고 한다. 이 글을 뒤늦게 알고 읽어 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지만, 쓸쓸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지난 2015년 7월 30일에 소설가 박민규 님 책을 놓고 ‘소설가 박민규 님, 안타깝습니다 (삼미슈퍼스타즈 팬클럽)’라는 짤막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냥 안타깝다. (blog.aladin.co.kr/hbooks/7682139)


  평론가는 이런저런 떠도는 몇 가지 이야기만 짚을 수 있을 테지만, ‘삼미슈퍼스타즈 팬클럽 회원’이었고, 어릴 적부터 ‘삼미슈퍼스타즈 응원단 어린이’로 지낸 나로서는 박민규 님이 선보인 책과 여러 인터뷰가 그동안 참으로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다.


  그래도 소설가 박민규 님은 스스로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간이었고 무지야말로 가장 부끄러운 부덕의 소치가 분명하다.” 하고 말했다. 얼마 만인가? 거의 열두 해 만인가? 열두 해 만에 드디어 이런 말을 하는가?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왜 박민규 님은 달포쯤 앞서는 “낙인이 찍히고 표절 작가가 되고.”라 말하면서 이녁이 아무것도 도용이나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당차게 외칠 수 있었을까?


  나는 소설가 박민규 님이 언론사나 평론가한테 사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소설가 박민규 님이 사과할 사람이 있다면 1980년대 첫무렵 인천에서 ‘삼미슈퍼스타즈 야구선수로 뛴 사람들’, ‘삼미슈퍼스타즈를 애증 가득한 눈길로 응원한 사람들’, 그리고 ‘삼미슈퍼스타즈가 해체된 뒤에도 조용히 옛일을 되새기면서 팬클럽을 꾸린 사람들’이 아닐까? 4348.9.19.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람과 책읽기)


http://jmagazine.joins.com/monthly/view/30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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