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69. 무화과 따러 가자 (15.9.15.)



  날마다 낮에 무화과를 딴다. 무화과를 따러 가는 길에 그릇을 하나 챙긴다. “자, 우리 예쁜 아이들아, 무화과 따자.” 하고 말하면 “내가 먼저 갈래!” 하고 작은아이가 일어나고, 큰아이는 동생한테 먼저 가라고 하면서 섬돌에서 물러나 준다. 무화과나무는 어느덧 아이들 키보다 훌쩍 자랐기에 아이들은 열매가 익었는지 달렸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도 뭐가 무화과나무인지는 안다. 우리 집 풀밭을 헤치면서 무화과나무 둘레에서 아버지하고 함께 무화과 열매를 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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