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까리꽃, 암꽃이랑 수꽃



  아주까리풀에 꽃이 핀다. 한 포기에 암꽃이랑 수꽃이 나란히 있다. 아주까리풀이란 아주 재미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들여다본다. 한몸에 있으나 다른 꽃이 두 갈래로 피어나는 아주까리풀. 풀잎은 처음에는 조막만 하게 돋지만 어느새 펑퍼짐하게 커지면서 작은 우산만큼 커지는 아주까리풀. 그리 굵지 않은 줄기에 아주 넓적한 잎이 돋으니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그만 넘어지고 마는 아주까리풀. 여린 잎은 사람이 먼저 먹느냐 벌레가 먼저 먹느냐 하고 다툼이 붙는 아주까리풀. 한여름이 무르익을 무렵부터 피어서 가을에도 새 꽃을 터뜨리는 아주까리풀. 네 꽃가루가 섞인 바람이 마당으로 곱게 퍼지는구나. 4348.9.17.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