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짝짓기를 보고는
여덟 살 큰아이가 무당벌레 두 마리가 엉긴 모습을 본다. “아버지, 저기 무당벌레 아기가 어머니한테 올라탔어.” 하고 말한다. 여덟 살 어린이 눈에는 무당벌레가 짝짓기하는 모습이 짝짓기가 아닌 ‘작은 무당벌레(아기)’가 ‘큰 무당벌레(어머니)’한테 업힌 모습으로 보이는구나. 그래, 무당벌레가 서로 업어 주기를 하면서 노네. 재미있는 아이들이로구나. 어머니는 아기를 업으면서 기쁘고, 아기는 어머니한테 업히면서 기쁘지. 서로 따스히 안으면서 사랑이 흐르고, 서로 포근히 감싸면서 즐겁게 웃지. 4348.9.17.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