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삼덩굴꽃에 무당벌레



  환삼덩굴꽃에 무당벌레가 앉았네. 환삼덩굴꽃이 곱구나 싶어서 요리조리 들여다보다가 너를 만나는구나. 무화과나무 둘레에서 잘 자란 풀을 베어 뒤꼍에 눕히려고 했는데, 네가 이곳에서 이렇게 노니까 환삼덩굴꽃은 나중에 베기로 한다. 아무리 들꽃이 곱다고 해도 아이들하고 나무 둘레에서 노닐기 어려우면 풀을 벨 수밖에 없다. 어쨌든, 무당벌레 네가 우리 풀밭에서 즐겁게 놀고 네 아이도 낳으면서 이곳을 고운 숲으로 가꾸도록 도와주면 고맙겠어. 4348.9.16.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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