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402) 고하다


 작별을 고하다 → 작별을 말하다

 종말을 고하다 → 종말을 말하다

 청년 학생들에게 고함 → 젊은 학생들한테 외침

 세계만방에 고한다 → 세계 곳곳에 외친다

 새사람을 들인 것을 사당에 고하다 → 새사람을 들였다고 사당에 알리다


  ‘고하다(告-)’는 “1.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말하다 2. 중요한 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알리다 3. 주로 웃어른이나 신령에게 어떤 사실을 알리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말하다’나 ‘알리다’로 쓰면 됩니다. 때와 곳에 따라서 ‘밝히다’나 ‘외치다’나 ‘이르다’를 쓸 수 있습니다. “작별을 고하다” 같은 글월은 “작별을 말하다”로 손보면 되는데, “헤어지자고 말하다”나 “헤어지자고 했다”로 손보아도 잘 어울립니다. 4348.9.15.불.ㅅㄴㄹ



물질 편중의 현재의 문명에 결별을 고하는 데서부터

→ 물질에 치우친 오늘날 문명에 결별을 하는 데서부터

→ 물질에 치우친 오늘날 문명과 헤어지는 데서부터

→ 물질에 치우친 오늘날 문명에서 벗어나는 데서부터

《우라느스키/감태균 옮김-무신론자의 바이블》(정음문화사,1984) 138쪽


우리 세대에 종말을 고할 또 하나의 생물로 기록될 상황이다

→ 우리 세대에 마지막을 알릴 또 다른 생물로 기록될 듯하다

→ 우리 세대에 마지막이 될 또 다른 생물이 될 듯하다

→ 우리 때에 마지막이 될 또 다른 목숨붙이가 될 듯하다

《박병상-우리 동물 이야기》(북갤럽,2002) 167쪽


이처럼 간단하게 안녕을 고할 수 있고

→ 이처럼 손쉽게 안녕을 말할 수 있고

→ 이처럼 손쉽게 헤어질 수 있고

→ 이처럼 손쉽게 물리칠 수 있고

→ 이처럼 손쉽게 떠나 보낼 수 있고

《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즐거운 불편》(달팽이,2004) 27쪽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고한 거야

→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말했어

→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일러바쳤어

→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까발렸어

→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까바쳤어

《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니사》(삼인,2008) 384쪽


아직은 핵무기에게 작별을 고할 날이 멀다

→ 아직은 핵무기한테 헤어지자고 말할 날이 멀다

→ 아직은 핵무기를 떠나 보낼 날이 멀다

《프리먼 다이슨/김학영 옮김-과학은 반역이다》(반니,2015) 16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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