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46) 잠시의
잠시 동안 쉬다 → 짧게 쉬다
잠시 걸음을 멈추다 → 살짝 걸음을 멈추다
잠시 기다리다 → 조금 기다리다
잠시의 방심도 없이 → 조금도 마음을 놓지 않고
잠시의 귀향 → 고향에 살짝 돌아옴
잠시의 여유도 없다 → 조금도 틈이 없다
‘잠시(暫時)’는 “1. 짧은 시간 2. 짧은 시간에”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쓸 수 있으나, “잠시의 방심도 없이”는 “잠시도 방심이 없이”로 손질하고, “잠시의 여유도 없다”는 “잠시도 여유가 없다”처럼 손질해야 올바릅니다. 아니면, “짧은 시간”이나 “짧은 틈”이나 “짧은 겨를” 같은 말마디로 쓰면 됩니다. ‘살짝’이나 ‘조금’ 같은 한국말을 알맞게 넣을 수도 있습니다. 4348.9.14.달.ㅅㄴㄹ
마르크스가 잠시의 피난처로 선택한 영국
→ 마르크스가 잠시 피난처로 고른 영국
→ 마르크스가 살짝 피난하려고 한 영국
→ 마르크스가 얼마쯤 몸을 숨기려던 영국
《스즈키 주시치/김욱 옮김-엘리노어 마르크스》(프로메테우스출판사,2006) 12쪽
명령의 말 다음에는 늘 잠시의 휴지기가 온다
→ 명령하는 말 다음에는 늘 살짝 쉴 틈이 온다
→ 명령 말 다음에는 늘 조금 쉬는 틈이 온다
《막스 피카르트/배수아 옮김-인간과 말》(봄날의책,2013) 130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