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보이 (모디캐이 저스타인) 보물창고 펴냄, 2005.8.10.



  그림책 《와일드 보이》는 숲과 사회가 어떻게 다른가 하는 대목을 잘 보여준다. 아이는 숲에서 혼자 살 적에 아무 걱정이나 근심이 없었다. 숲에서 혼자 사는 아이한테는 추위나 더위가 없으니 옷이 있을 까닭이 없고, 모든 밥은 숲에서 스스로 얻었다. 아이는 사냥꾼한테 사로잡혀서 과학자 실험실에 갇혀야 하면서 억지로 옷을 입어야 했고, 억지로 말을 배워야 했으며, 억지로 ‘사회생활’을 배워야 했다. 이 아이한테 ‘삶’이란 무엇일까? 사회에 있는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옷을 입으며 똑같은 몸짓을 보여주어야 ‘문화’나 ‘문명’인 셈일까? 옷이 없어도 되던 아이한테 옷을 입어야 하는 몸이 되도록 바꾸었는데, 앞으로 이 아이는 옷을 스스로 장만할 수 있을까? 숲에서 바람과 해와 달이랑 동무가 되어 지내던 아이는 앞으로 펜대를 쥐거나 기계를 다루는 노동자가 되어야 비로소 ‘사람다운 삶’이 될까? 오늘날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거나 보여주는 셈일까? 4348.9.1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와일드 보이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5년 09월 13일에 저장
절판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