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 따 주는 아이



  참말로 멋지네. 다리 아파서 못 걷는 아버지한테 문병을 온 이웃님이 작은아이와 또래인 쌍둥이 아이를 데려왔는데, 마당에서 함께 놀다가 문득 까마중을 톡톡 훑어서 “자, 먹어 봐!” 하고 건네네. 너희 참 ‘동무 대접’할 줄 아는구나. 너희가 즐겁게 훑어서 먹는 까마중이니까 이 까마중알을 놀이동무한테도 주고 싶구나. 그래, 어릴 적부터 까마중을 비롯한 온갖 들열매와 숲열매와 나무열매를 손수 훑거나 따서 먹으면, 아플 일이 없이 튼튼하고 씩씩한 어른으로 자랄 테지. 너희들 손에 닿기 좋은 자리에서 돋는 까마중은 안 베고 그대로 두니까 아침저녁으로 마음껏 훑어서 먹으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 작은아이가 까마중을 훑어서 건네는 멋진 모습은 눈으로만 보았다. 무릎이 아파 몸을 못 움직이니 사진기를 쥐지 못한다. 마당 한쪽 까마중꽃과 까마중알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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