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09. 2015.8.31. 옥수수 옮겨심기



  팔월이 저물 무렵 옥수수 옮겨심기를 한다. 하하, 옥수수를 거두고도 느즈막하다고 할 이맘때에 옥수수 옮겨심기를 하는 집이 있을까? 그렇지만 따뜻한 우리 고장에서 가을까지 잘 자라 주기만을 바라면서 옮겨심기를 한다. 옥수수알에 싹이 트는 모습이 궁금한 꽃아이한테, 옥수수를 심고 싶다는 꽃순이한테, 늦여름이고 가을이고 대수롭지 않다. 아무튼 심어 보면 된다. 말린 옥수수자루에서 스무 알쯤 훑어서 불린 뒤 싹을 키워서 네 아이를 옮겨심는다. 두 아이가 둘씩 들고 마당을 가로지른다. 자, 우리 텃밭에 심으니까, 너희가 마당에서 놀면서 아침저녁으로 인사해 줘야 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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