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47. 물결 뛰어넘기



  물결이 밀려듭니다. 놀이순이는 물결이 어떻게 밀려드는가를 가만히 살핀 뒤, 커다란 물결이 가까이 다가오면 껑충 뛰어오릅니다. 멋져, 훌륭해, 하고 외쳐 줍니다. 놀이순이는 지치지 않고 다시 뛰어오르고 또 뛰어올라요. 다섯 살 동생은 누나처럼 뛰어오르지 못합니다. 그저 물결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비틀거리면서 까르르 웃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고, 나는 아이들 곁에서 즐겁게 놀듯이 사진을 찍습니다. 물결도 예쁜 몸짓도 하늘도 숲도 고이 어우러진 바닷가에서 우리 하루 이야기가 새롭게 자랍니다. 4348.9.6.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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