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잔치와 벌



  구월은 부추꽃잔치를 누릴 수 있는 달이다. 언제나 구월이면 마당 한쪽이 새하얗게 덮이면서 눈부시다. 작은 꽃송이가 모여서 잔치를 하고, 이 꽃잔치에 벌이랑 나비가 쉬잖고 찾아든다. 숲이란 얼마나 멋진가. 철 따라 모든 목숨이 저마다 알뜰살뜰 잘 살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여 준다. 꽃도 벌도 예쁘고, 가을바람도 가을볕도 사랑스럽다. 고맙다. 4348.9.4.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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