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39] 사람 사이



  네 맑은 눈빛은

  내 밝은 목소리였고

  할머니 고운 숨결이었지.



  어른도 아이도 누가 누구 위에 있거나 아래에 놓일 수 없이 서로 똑같이 아름다운 숨결이요 넋이기에 비로소 ‘사람’이라는 이름을 쓴다고 느껴요. ‘어른’하고 ‘아이’라는 이름은, 갓 태어난 사람을 사랑으로 돌보면서 사랑을 배울 어른이 어떤 삶인가를 알려주려는 뜻에다가, 갓 태어난 사람으로서 먼저 태어난 사람한테서 어떤 사랑을 받으면서 어떤 삶을 배울 때에 즐거운가를 깨우치려는 뜻이지 싶습니다. 아이들 눈빛은 내 목소리이고, 내 목소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숨결입니다. 4348.9.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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