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65. 흙무더기 꼭대기에서 (15.8.31.)



  놀이순이가 흙무더기에 올라간다. 아무 두려움이 없이 올라간다. 씩씩하게 올라간다. 새로운 놀이가 되리라 온몸으로 찌릿찌릿하게 느끼니 올라간다. 그리고, 드디어 흙무더기 꼭대기에 올라서서 두 팔을 곧게 펼친다. 놀이돌이는 누나처럼 흙무더기 꼭대기까지 오르지 못한다. 놀이돌이는 누나를 아주 멋지게 올려다보면서 자랑스러워 한다. 자랑스러워 해도 넉넉한 놀이순이는 흙무더기 꼭대기에서 내려올 적에 펄쩍 뛴다. 아아, 사랑스럽구나. 시골에서 노는 네 몸짓은 모두 나비춤이요 멋진 나비놀이로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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