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35) 천하의


 천하 갑부 → 알아주는 갑부

 천하 절경 → 끝내주는 모습

 천하의 명기 → 아주 훌륭한 기생

 천하의 못된 놈 → 더없이 못된 놈


  한자말 ‘천하(天下)’는 “1. 하늘 아래 온 세상 2. 한 나라 전체 3. 온 세상 또는 한 나라가 그 정권 밑에 속하는 일 4. (일부 명사 앞에 쓰이거나 ‘천하의’ 꼴로 쓰여) 매우 드물거나 뛰어나서 세상에서 비길 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토씨 ‘-의’를 붙이는 말꼴은 넷째 뜻으로 쓰는 셈입니다.


  그런데, 매우 드물거나 뛰어나다면 “매우 드물다”나 “뛰어나다”고 하면 됩니다. 세상에서 비길 데가 없으면 “세상에서 비길 데가 없다”고 하면 하면 돼요. 이러한 모습을 가리키는 한국말로 ‘내로라하다’가 있습니다. 말뜻을 살려서 “아주 (어떠)하다”나 “대단히 (어떠)하다”처럼 쓰거나, “더없이 (어떠)한”이나 “더할 나위 없이 (어떠)한”으로 써도 됩니다. 4348.9.1.불.ㅅㄴㄹ



천하의 남사고도 어쩔 수 없죠?

→ 그 똑똑한 남사고도 어쩔 수 없죠?

→ 내로라하는 남사고도 어쩔 수 없죠?

→ 그 잘난 남사고도 어쩔 수 없죠?

《강난숙-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지혜롭게 살았을까?》(청년사,2008) 23쪽


천하의 파인만 씨에게도

 거침없던 파인만 씨한테도

 잘나가던 파인만 씨한테도

→ 뛰어난 파인만 씨한테도

《북새통》 67호(2008.4.) 28쪽


천하의 나쁜 놈이라고 욕할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죠

→ 아주 나쁜 놈이라고 나무랄 듯해서 거북하지요

 이 나쁜 놈이라고 나무랄 듯해서 거북하지요

→ 이런 나쁜 놈이라고 꾸짖을 듯해서 거북하지요

→ 그지없이 나쁜 놈이라고 꾸짖을 듯해서 거북하지요

→ 대단히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할 듯해서 거북하지요

《노을이-10대와 통하는 성과 사랑》(철수와영희,2012) 59쪽


단순하고 사람만 좋은 천하의 바보

→ 단순하고 사람만 좋은 천하 바보

→ 쉽고 사람만 좋은 대단한 바보

→ 어수룩하고 사람만 좋은 큰 바보

《오치아이 사요리/강동욱 옮김-은여우 9》(대원씨아이,2015) 79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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