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용 책 (신해욱) 봄날의책 펴냄, 2015.2.23.
글쓴이가 누구인지 모르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모르는 채, 《일인용 책》을 천천히 읽는다. 두 아이한테 아침을 차려 주고서 고단해서 자리에 누운 뒤에 읽는다. 한 줄쯤 읽고서 잠이 들려고 했는데 그만 여든여덟 쪽이나 읽었다. 아, 너무 많이 읽었네 하고 생각하며 이 책을 덮은 뒤, 《람타 화이트북》을 두 쪽 읽고서 비로소 눈을 감고 꿈을 꾼다. 《일인용 책》이라고 하는 책은 참으로 ‘한 사람 몫 책’이다. 그리고 꼭 한 사람 몫으로 빚은 이야기가 푸근하게 흐른다. 이야기에 더도 덜도 없다. 내가 너를 알지 못하면서 네 이야기를 끌어들일 까닭이 없다. 내가 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없다. 언제 어디에서 한 사람 몫으로 하루를 사랑으로 짓는다면, 참말 먼 옛날부터 누구나 그러했듯이, 우리는 어여쁜 이야기꾼이 되어 온삶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4348.9.1.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 일인용 책
신해욱 지음 / 봄날의책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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