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46. 작은 옥수수싹



  옥수수씨를 불려서 심습니다. 옥수수씨에 싹이 틉니다. 큰아이하고 함께 새싹을 지켜보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는 싹을 보고, 줄기를 보며, 잎을 봅니다. 곁에 앉아서 풀내음을 맡고 흙내음을 들이켭니다. 곁에 앉아서 햇볕을 함께 쬐고 바람을 나란히 마십니다. 곁에서 지켜보면서 아끼는 마음이 되기에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는 옥수수싹 곁에 앉아서 사랑을 두 손에 실어 그림을 그리고, 나는 아이 곁에 서서 사랑을 두 손에 모아 사진을 찍습니다. 작은 옥수수싹은 아이와 나 사이를 한결 따스히 이어 주는 징검다리가 됩니다. 4348.8.3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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