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소리들 (안미선) 오월의봄 펴냄, 2017.9.17.



  ‘일하는 여성’을 만나기란 아주 어렵다. 왜냐하면, ‘일하는 여성’이 ‘일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참으로 드문 사회 얼거리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여성이 집과 마을과 공장과 회사와 가게 같은 데에서 말없이 소리없이 힘없이 일하는가 하는 대목은 물밖으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바깥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 목소리만 크게 불거진다. 집에서 하는 일을 ‘가사노동’이라고도 하지만, 가사노동을 하는 사람한테 ‘돈을 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바깥일을 하는 사내가 ‘가사노동을 하는 가시내’한테 돈을 주는가? 지자체나 나라에서 돈을 주는가? 가사노동을 하니 돈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가정주부’를 ‘노동자’로 여기는 목소리는 거의 안 터지거나 짓눌린다는 말이다. 《여성, 목소리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으로 태어나서 삶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떻게 짓눌리거나 짓밟히면서 아뭇소리도 못 내고 마는가 하는 얼거리를 짚는다. 다만, 이 책은 ‘여성주의’라든지 ‘여성해방’ 같은 이론을 들먹이지 않는다. 그저 ‘삶’을 보여줄 뿐이다. 다 함께 살면서, 다 함께 산다는 우리 스스로 안 쳐다보려고 하는 삶을 보여준다. 4348.8.30.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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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목소리들- 섹슈얼리티, 가족, 노동, 삶…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안미선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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