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부추꽃 피는 여관



  진주에서 하룻밤 묵고 나오는데, 여관 어귀에 꽃부추꽃이 핀다. 밤에 여관에 들어갈 적에는 이 꽃을 못 알아보았으나, 아침에 나오면서 기쁘게 마주한다. 여관에서 나오며 새롭게 길을 나서는 사람들한테 기쁜 웃음을 베풀려고 심어 놓은 꽃일 테지. 번쩍거리는 등불이나 으리으리한 간판을 내다 붙이기보다, 조촐히 손수 가꾸는 꽃밭이 문간에 있는 작은 여관이 귀엽다. 4348.8.29.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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