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86. 머리가 빼꼼 (2015.8.23.)



  도서관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두 아이는 저만치 앞서 달린다. 이제 마을논에도 나락이 제법 자랐다. 요즈음 나락은 유전자를 건드려서 키가 무척 작지만, 그래도 아이들 키하고 엇비슷하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니 작은아이 머리가 빼꼼 보인다. 작은아이는 자동차를 한손에 들고 빨래터 울타리에 굴린다. 배롱꽃이 곱게 흐드러지고, 큰아이도 어느새 작은아이 앞으로 달려나와서 까르르 웃는다. 여름이 저물려고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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