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57. 무화과 한 알 나누기



  아침에 무화과알을 하나 딴다. 어제 따려고 하다가 하루 미루었다. 하루 미룬 사이 또 멧새가 와서 쪼았다. 하루 더 익혀야지 하고 생각하니 멧새가 먼저 찾아올까. 멧새도 배를 채워야 하니 살짝 쪼아먹어도 괜찮다. 다만, 잘 익은 무화과알은 오늘도 한 알만 있기에 셋으로 가른다. 하나는 어머니 몫, 둘은 두 아이 몫. 한 입에 넣으면 끝인 작은 조각으로는 배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아침에 얻은 무화과알은 배를 채우려고 먹지 않는다. 한 알 얻은 무화과알을 함께 나누는 뜻이다. 우리한테 오는 고마운 무화과알을 기쁘게 노래하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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