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04. 2015.8.25. 고기를 볶을 적에



  고기를 볶을 적에는 한창 볶다가 마당으로 나가서 풀을 뜯는다. 마당에서 한 줌을 뜯고, 뒤꼍으로 올라가면서 또 한 줌을 뜯는다. 뒤꼍에서 마당으로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 줌을 뜯으면 석 줌. 이 석 줌을 씻은 뒤에 잘게 썰어서 함께 섞는다. 지짐판에 처음 풀을 얹으면 수북하지만 주걱으로 몇 번 뒤집고 섞으면 어느새 숨이 죽는다. 꽤 넣었다고 생각하더라도 나중에 보면 얼마 안 되는구나 싶다. 풀내음이 골고루 배는 풀밥을 먹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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