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95) 파하다罷
모임이 파하다 → 모임이 끝나다 / 모임이 마무리되다
잔치를 파하다 → 잔치를 끝내다 / 잔치를 그만두다 / 잔치를 마무리하다
술자리를 파하다 → 술자리를 끝내다 / 술자리를 접다
‘파(罷)하다’는 “어떤 일을 마치거나 그만두다”를 뜻합니다. ‘마치다’나 ‘끝내다’나 ‘그치다’나 ‘그만두다’를 한자로 옮겨 적으면 ‘罷하다’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마치거나 끝내거나 그치거나 그만둔다고 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자리에는 ‘罷하다’라는 낱말을 쓸 일이 아니라, ‘마치다’나 ‘끝내다’나 ‘그치다’나 ‘그만두다’는 한국말을 쓰면 됩니다. 4348.8.26.물.ㅅㄴㄹ
자리를 파할 때쯤
→ 자리를 끝낼 때쯤
→ 자리를 접을 때쯤
→ 자리를 마무리할 때쯤
→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쯤
→ 자리에서 일어날 때쯤
《하워드 진/유강은 옮김-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이후,2002) 60쪽
학교를 파하고 나면
→ 학교를 마치고 나면
→ 학교를 나서고 나면
→ 학교 공부를 끝내고 나면
《황선열-따져 읽는 어린이책》(청동거울,2005) 11쪽
학교가 파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아미쉬 어린이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미쉬 어린이들과 마주쳤다
→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미쉬 어린이들과 마주쳤다
《임세근-단순하고 소박한 삶, 아미쉬로부터 배운다》(리수,2009) 257쪽
학교를 파한 아이들은 특별활동을 한다
→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특별활동을 한다
→ 공부를 마친 아이들은 특별활동을 한다
《강수돌-더불어 교육혁명》(삼인,2015) 39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