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36] 능금 한 알



  해 바람 별빛 흙 빗물

  여기에 시골지기 따스한 손길

  능금 한 알이 태어난다.



  저녁에 작은아이가 푸른능금 반 조각을 먹습니다. 졸릴 텐데 잠을 미루면서 노는 아이는 능금 반 조각으로도 헤헤 웃습니다. 나는 이 아이가 손에 쥐어 사각사각 먹는 능금 반 조각을 바라보면서, 이 능금 반 조각에 서린 기운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이 기운으로 작은아이가 어떤 사랑을 길어올려서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라는가 하고 기쁘게 바라봅니다. 4348.8.24.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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