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90. 2015.8.18. 마루턱에 앉아서
마루턱에 두 아이가 나란히 앉는다. 갑자기 조용하다. 소꿉놀이를 할 적에는 온갖 소리와 노래와 웃음이 흐른다면, 책놀이를 할 적에는 종이를 만지는 소리만 가끔 퍼질 뿐 아주 조용하다. 두 아이는 저마다 책을 하나씩 손에 쥐고서 이야기를 읽는다. 글씨를 읽든 그림을 읽든, 종이에 앉힌 이야기를 읽는다. 마루턱에 앉아서 새로운 나라로 간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