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41. 슈풍키 슈풍키
‘슈풍키(선풍기)’가 돌아갑니다. 다섯 살 어린이한테는 아직 ‘슈풍키’입니다. 여덟 살 누나가 “슈풍키가 아니고 선풍기야.” 하고 알려주어도 다섯 살 어린이는 그저 ‘슈풍키’입니다. 슈풍키에 바람개비를 대고 돌립니다. 마당에서 달리지 않아도 입으로 바람을 일으키지 않아도, 바람개비는 슈풍키가 신나게 돌려 줍니다. 글씨를 읽을 줄 몰라도 어느 단추를 누르면 켜거나 끄는지를 알기에 놀이돌이는 아침부터 슈풍키 놀이를 하면서 신이 납니다. 나는 신나는 아이 옆에 가만히 서서 아침부터 재미난 노래와 이야기를 누립니다. 4348.8.2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