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63. 모래순이가 되겠어 (15.8.19.)



  시골순이가 모래순이로 거듭난다. 모래밭에서 한참 모래를 파며 놀다가 “아버지, 나 좀 모래에 묻어 줘!” 하고 외친다. 모래밭에서 모래로 파묻어 주며 논 때는 2012년 여름이 끝이었으니 세 해 만이다. 지난 세 해 사이에 모래순이로 만들어 준 적이 없는데, 세 해 앞서 놀던 일이 떠올랐니? 모래밭에 드러누워서 혼자 두 팔을 저어서 모래를 모은다. 깜찍하고 사랑스러워서 신나게 모래를 얹어 주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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